2016년 8월 2일 화요일


디지털대성에서 나름 인정받는 개발자 였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굉장히 좋았으며

5년가까이 오래도록 근속했었던

대성에서 나와 스타트업계에 뛰어들게된 이유는...

연봉도 출퇴근도 뭐도 아닌

개인의 욕망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당시 내 생각에는 (지금은 굉장히 친한친구인) 김과장과 류과장이

나이는 나와 동갑이지만 연차가 높았으며 유력한 개발팀장후보 였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개발팀장이 되려면 그 둘이 죽어야만 가는한 일이었는데다

그 둘은 디지털대성에 초년생때부터 다녔던 회사이기도 해

이직할 가능성도 그리 높아보이지 않았다.


다른 많은 이유들을 들수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딱 그것이었던것 같다.


그리곤 (당시엔) 앞길이 창창하리라 생각했던 스타트업은

지옥중에 불지옥이었고 돌이 막 지난 딸과 박봉의 아내를 부양해야 하는 가장의 어깨를

짓누르는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정도로 혹한의 스트레스까지...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으면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대성을 나온 이후로 단 하루도 후회하지 않은적이 없다고.


뭐 솔직히 말하자면

대성을 나왔기 때문에 나의 기술적인 면은 그전의 34년까지 이룩한 것보다

나온뒤 4년동안 이룩한게 훨씬더 많았고 발전되었다.

하지만 항상 불안했고

개발외적인 부분이 나를 괴롭히는 상황은 기술적인 발전을 하찬은 것으로 매도할 정도로

가혹했다.


가족을 가진 가장으로서가 아니다.

혼자살든 부모님에게 얹혀살든

급여가 밀리고, 회사가 집이되고, 갖은 욕설과 스트레스를 받는 입장이 된다는건

아무리 기술적인 진보가 있었고 개발팀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 한다는걸

아무런 의미가 없게 만들어 버린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킬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지 않는다. 스타트업이라는건...


스타트업에서 일을하면 정말 필요한게 사람이고 인재다.

그동안 개발해오면서 만난 내 개발자 네트워크는 꽤 넓다고 자부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끌어들이는 짓은 한번도 한적이 없다.

하면 안되는짓이기 때문이지.

나처럼

하루하루 후회하면서 살게 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난 지금도 하루하루 후회하면서 살고 있지만

물론 너도 기술적인 발전이 없는 걱정에 후회하고 살고있다 말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붙어 있어라.

스타트업은 하는게 아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는것이고

아내에게 결혼할때 했던 다짐을 거짓말로 만드는 것이고

자식의 숫가락 그레이드는 낮추는 짓이다.

차라리 로또를 사라.

그게 더 가능성이 높다.



아직 7번 실패했을 뿐이지만

100%의 실패를 기록하면서

오늘도 그냥 변덕에 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