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7일 수요일

디자이너 스타트업

첫회사가 스타트업 인것 만큼 희귀한 경험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디자이너들이 차린 스타트업이다.

개발도 기획도 없다 7명 전원이 디자이너 였다.
(난 창업한 이후에 합류한 개발자 였다.)

업종은 SI 에 가까웠지만 SI 라고 하기에는 한 아이템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바로 `영화 홈페이지` 라는 분야 였는데


2016년 현재에는 홈페이지 마케팅을 거의 하지도 않을 뿐더러

한다 해도 블로그나 페이스북 혹은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툴 에 의한 마케팅이 주 이지만


2005년 경에는 거의 모든 영화 마케팅의 시작이 홈페이지 였다.

보여지는 것 으로만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 해야 하기 때문에

별의별 아이디어가 모두 다 홈페이지에 구현되어야 하고 예쁘게 만들어야 했다.(공포영화 마저도!!!)

홈페이지에 게임이 탑재되기도 했고 옷입히기 기능도 요구된적이 있다.


그 아이템 하나만 보고 플래쉬 전문가 7명이 창업을 했다.

사실 당시에는 완전한 블루오션이었다. 아예 이런쪽 전문으로 하는 회사자체가 없었고

기껏해야 일반 SI 하던 소규모 기업들이 디자이너와 기획자를 쥐어 짜서 구현하곤 했는데

이 회사는 아예 그런 쪽으로 전문가들만 모여 있어서

초창기에는 일이 너무 몰렸고 추후에 플래시가 몰락하게 되는 시대가 와도

근 5년간 버틸 수 있는 자금도 확보 하게 되었다.


그렇게 성공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영화쪽 마케팅의 변화가 홈페이지 위주에서 모바일 위주로 흐르게 되고

플래시가 어도비에 먹히면서 결국 대부분의 디바이스에서 퇴출되며

웹의 대세가 HTML5 로 변화 하는데 있어 전혀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게 문제였다.

창업한 7명이 모두 끝까지 남아있었는데 (직원이 더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 외적인 기술자극이 너무 없었고 , 사업방향의 다각화나 변화도 없었다.

결국 그 7명은 모두 도태되고 말았고

지금은 서로 다른일을 하고 있다. (치킨집?)



완전한 블루오션에 잘 진입했고

투자가 아닌 완전한 자생이 가능한 매출이 나오는 이 회사가 왜 결국 문을 닫게 되었을까?


결과만 보면 미래예측이 안 되었다 거나 사업의 변화가 없었다거나.. (너무 처음에 안주했고)

뭐 이런저런 말이 되긴 하지만


그건 그냥 결과가 그랬을 뿐이고

원인은 완벽하게 내 주관적으로 보자면

처음이 너무 성공적 이었고 그게 독이 되었다.

그쪽 분야에 완벽한 전문가들이라고 자부했고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버렸다고 생각한다.

박수칠때 떠나라 라는 말은 여기에 맞는 말은 아니지만

조금 변조하면 아래 처럼 대충 어울리게 말을 바꿀수 있다.

성공할때 변화해라.

특히 IT 기업에서 첫번째 성공에 안주하게 되면 미래가 없다고 본다.

성공 이라는 단어 앞에 첫번째 라는 단어가 더 중요한 의미가 있어보이라고 썼다.

첫번째 성공이 매우 중요한것은 안다. 이 회사도 첫번째 성공으로 근 10년을 운영했다.

하지만 두번째 성공을 어디에서 할지 찾아야 했다.

물론 가지고 있는 기술력으로 최대한 무언가를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단 성장하지 않는 기술력 혹은 아이디어로 계속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것은 굉장한 무리이고

가능하다 하더라고 강력한 운빨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2편에 썼던것 처럼 회사는 내부 구성원들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서

회사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나 한다.

뭐 결국 이 글도 어느정도 결과만 가지고 판단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나 단계가 너무나 명확해서 오히려 그렇게 유도될수 밖에 없다 생각한다.



비록 글 제목과 시작은 디자이너 스타트업 으로 썼기 때문에

글을 끝까지 읽지 않거나 난독증이 있다면

디자이너를 무시하는것 처럼 보일수 있겠지만

마지막 덧글에 강조하자면

디자이너들이 만든 회사는 이렇게 망한다. 라는 요지로 쓴글은 아님을 강조한다.


1. 시작

2. 첫회사가 스타트업

3. 디자이너 스타트업

4. 스포츠 토토 스타트업

5. 투자와 스타트업

6. 엘리트 사장들의 스타트업

7. 인큐베이팅 스타트업

8. 다 갖춘 스타트업

9.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