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7일 수요일

[나쁜 프로그래머] 7. 아르센 뤼팽


개발자는 다른 직종보다 본인의 주전공으로 부업이 매우 용이한 직업이다.

그래서 종종 지인의 부탁 혹은 본인의 의지로 용돈벌이 수준의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본업은 진행하면서도 그 여윳시간에 놀면 뭐하냐는 생각으로 진행하는 수준의 프로젝트는 본인의 개발 능력을 진보시키는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본업만큼 리소스가 소요되는 외주를 받아 일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이때 본업과 부업이 주객전도가 되어 실제적으로 제일 중요한 본업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멀리 볼것도 없이 스타트업에 관심가지고 준비하는 개발자들은

풀타임으로 시작하기 전 본업 중간중간 짬짬히 시간을 내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본 궤도에 올라야 할 타이밍에 본업을 퇴직하고 새로운 일에 풀타임으로 합류하는 과정을 밟는다.

이런 경우는 대전제가 ' 스타트업으로의 합류가능성을 계산하며 본업에 최대한 누를 끼치지 않는다. ' 라는 것이 최우선으로 설정되어 진행되며,

따라서 회사의 실질적인 피해는 거의 없는 편에 가깝다.
(핵심 엔지니어의 퇴직은 어떤식으로든 회사입장에서 피해이긴 하지만...)



하지만 아래의 상황은 나쁜예 로 들수 있는 회사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경우이다.



위의 상황과는 완전 정 반대의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한 개발자 A씨는

풀타임 CTO 로써 5명의 멤버와 함께 창업을 하면서 개발에 관련된 전권을 획득하지만,

적은 월급을 이유로 팀원들에게 짬짬히 개인적인 알바를 할테니 이해를 해달라는 식으로

양해를 구했고 팀원들은 찜찜하기는 하지만 대안을 찾기엔 너무 늦은 시기라 어물쩡 넘어갔다.



이 A씨가 외주로 진행하는 일은 간단한 홈페이지 개발 혹은 쇼핑몰 의 유지보수 였지만
(업무량으로 치면 2~3일 정도면 하나가 마무리 될수 있는 수준)

그 개수는 꽤나 많은 수준이었고, 처음 1~2개를 진행할때야 큰 문제가 없었지만

완성된 프로젝트가 10개가 넘어가고 20개가 되어가면서 부터 주객이 전도되기 시작한다.

이미 완성된 외주에서 요청되는 수정사항까지 쌓이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진행해야할 외주작업이 회사에서 까지 들어오고

업무용 PC의 데스크탑화면에는 회사의 업무파일보다 외주의 업무파일이 더 많아진다.

게다가 이익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해서

멤버들의 자금으로 구매된 회사의 서버에 하나 둘씩 외주의 작업물들을 이주시키기 시작하면서

이 A씨의 주객은 완전히 전도되어 개발직원에게 회사업무 보다 개인적인 외주 업무를 지시하기에 이른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서비스의 서버 트래픽 비용이 매주 꾸준히 오르는데 이상함을 느낀

재무담당팀원이 A씨의 팀원에게 넌지시 물어봤고 (이미 얘기가 된줄 아는) 팀원은 사실대로 얘기한다.

이에 A씨를 제외한 창업멤버들은 A씨에 대한 신용을 완전히 잃게 된다.

A씨는 안쓰는 서버이었어도 일단 개인적으로 사용한것은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외주일을 하겠다고 한것은 이미 얘기가 된것이 아닌가.

라고 항변했지만

상식적인 수준을 넘었다고 생각한 멤버들은 그를 이사에서 제외시키고 새로운 CTO 를 찾게된다.
(개발자가 어디서 어떻게 생각해야 괜찮을거라 생각한 것 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런 레파토리는 많고도 많다.

비단 사내의 서버를 개인적으로 쓰는 것 뿐 아니라

IDC 에서의 서버를 확인하러 가기 위해 외근을 간다거나 해놓고 다른 개인적인 업무를 모러 간다거나 하는 귀여운 짓부터

대놓고 외주의 코드수정을 회사에서 한다. 하는 전기도둑질까지 따지면 생각보다 많다.


상식적인 수준 이라는 단어는 별 어렵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의 타락 은 그 상식적인 수준의 범위의 확장 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그런 상식은 이미 타락한 뒤에는 알아채기 매우 어렵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라고 몇분이 한시간이 되고

요정도 리소스는 괜찮겠지 하며 회사서버에 심은 데이터베이스가 몇기가급으로 늘어나며

아무도 모르겠지 라며 몰래하던게 어느순간 ' 나한테도 일좀 떼다줘. ' 라고 문의하는 개발자 동료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



그냥 하지 말자. 회사에서는 회사일만 하자.

내가 좀 타이트하게 정의해 주자면

근무하는 회사의 이득에 아무런 연관이 없고 개인의 잔고에 영향을 줄수 있는 일을 하는것 자체가 타락의 시작이다.

그거 해서 몇천만원씩 버는거 아니라면 되도록 회사 근무시간에 하지 말자.
(몇천만원씩 버는거면 그냥 그거해라.)








시작하는 글


1. 투덜이 스머프

2. 인디아나존스

3. 인턴에서 나쁜프로그래머까지

4. 업햄 상병 구하기

5. 흥선대원군

6. 듀크 뉴캠 포에버

7. 아르센 뤼팽

8. 질데로이 록허트

9. 사루만

10.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마무리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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