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8일 수요일

기록의 힘

어려서 부터 글쓰는게 즐거워서 이런저런 글을 많이 써보기도 하고 기록하기도 했는데

어느순간 내가 글을 쓰는거 자체가 좋았던 것인지 내 글을 누가 읽어줘서 재미있었던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근데 사실 진짜 내가 글을 쓰기 좋아했던 이유는

글쓰는게 좋았던것이나 누가 읽어줘서 좋았던것이 아닌

나중에 시간이 흘러 그때 글을 썼던 나와 대화하는 느낌이 좋았던것 같다.

그건 이해한 순간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이어주는 그것이 바로 글로써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면서

왠지 사명감 비슷한 기분으로 글을 쓰는게 아닌 기록하는 행위가 되어갔다.

수기로 쓰기도 하고 프로그래머라는 것을 지망하면서 데이터화 시키기도 했고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는데

싸이월드나 네이버블로그 등에 올렸던 내 비밀 일기는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버그로 인해 블로그의 데이터가 망가진 경우를 겪고나서는

다시 수기로 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가끔 과거의 내 실수나 멍청한 짓거리가 머리에 스칠때

어마어마하게 민망하고 짜증나는 감정을 가지게 된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왜 그랬지 라는 생각에 그때쯤 썼던 글을 읽어보면 그때의 나와 대화하며

과거에게 공감을 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도 같이 하게 된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도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와 대화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 때문에

쓰는 이유가 지금으로썬 제일 크다.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 셋이서 얘기하는 듯한 신기한 기분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한다.


이게 생각외로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된다.